말머리성운 2015.2.12 촬영
말머리성운은 물론 눈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리온자리와 알니탁은 맨눈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을부터 봄 사이 남쪽 하늘을 보라. 이 별을 보면 그 옆에 붙어 있는 말머리성운도 직접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우주를 알고 보는 하늘의 매력은 이런 것이다.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역설을 경험할 수 있다. 오늘 밤 내가 바라볼 하늘 전체가 사실은 이런 녀석들로 가득하다고 생각해보라.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온다.
말머리성운은 Bernard 33이라고 부른다. 그 주변은 온통 붉은 빛이다. IC 434라고 부르는 붉은 색 성운이다. 말머리 성운은 그 붉은 빛을 가리고 있는 거대한 구름이다. 수소와 헬륨, 그리고 먼지로 구성돼있다. 그래서 암흑성운이라고 부른다. 1888년에 페르밍이라는 사람이 사진을 정리하다 처음 발견했다. 1,500광년 떨어져 있고, 크기는 3.5광년이다.
내가 촬영한 사진은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다. 중소형 적도의에 저렴한 장초점 굴절 아크로 경통을 올려 90초 노출로 30장 정도 촬영했다. 그러나 NASA가 가진 허블 망원경이라면 전혀 다른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바로 이런 사진이다.
출처 : http://apod.nasa.gov/apod/ap140728.html
말머리성운은 아주 인기 있는 천체이다. 언젠가 허블 우주망원경 발사 11주년을 기념해 어떤 대상을 촬영할지 인터넷 투표를 했는데, 이 성운이 1등을 했다고 한다.
말머리 성운 왼쪽으로 불꽃 모양의 성운이 있다. NGC 2024 불꽃성운이다. 이런 붉은 성운들은 대부분 수소가스와 먼지로 이뤄져 있다. 근처에 있는 알니탁이 뜨거운 고온으로 성운의 주성분인 수소에서 전자를 떼어내 이온화시킨다. 불안정한 상태라 둘은 다시 결합한다. 그러면서 에너지가 빛의 형태로 나온다. 그리고 이 과정은 무한 반복된다.
이렇게 빛을 내는 성운은 스스로 빛을 낸다고 해서 발광성운이라고 부른다. 오리온자리 영역은 이런 성운들로 가득한 영역이다. 이곳에서 수많은 아기 별들이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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